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60)는 25일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에 대해 “정권 탈취를 위해 군대와 불법 동원했던 12·12 쿠데타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2017년 12·12 버전”이라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충격적인 것은 현역 국회의원을 진보와 보수로 나누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과 국회 계엄해제권을 무력화하는 초헌법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자유한국당이 공당이라면 본질을 흐리는 논리로 헌정 유린과 국기 문란으로 점철된 계엄령 계획을 감쌀 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이 지금과 같은 태도라면 실제 계엄령이 발동됐을 때 과연 몇 명의 의원이 불법적 계엄령에 저항했을까, 국민을 위해서 헌법을 사수하고 국민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앞장섰을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기무사 계엄령 세부 실행 계획은 충격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 문건'과 관련,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공세를 펴는 데 대해 "현 국방장관의 대응의지를 좌초시키기 위해 거짓말쟁이로 몰고가는 양상"이라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송 장관이 쿠데타 조직의 엄청난 보고를 받고 그 조직적인 저항을 어디까지일지, 누가 개입되고 어느 선까지 보고됐을지 신중한 자세로 즉답을 회피했을 가능성이 큰 것"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추 대표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관련 "노 의원의 안타까운 선택은 진보정치 뿐 아니라 한국 정치의 큰 손실"이라며 "그의 삶은 사회적 약자,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헌신이었다. 국가권력과 기득권 세력의 부당한 횡포와 폭력에 대한 서슴없는 저항이기도 했다"고 추모했다.

그는 "우린 그를 정의롭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그가 염원한 정의롭고 따뜻한 삶을 위해 정치권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 평생 노력해 온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