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상황에서 안정성을 높인 2중 제어 방식의 첨단 조향 장치를 개발했다. 아직까지 양산 사례가 없는 신기술이다.

25일 현대모비스는 두 개의 전자 회로를 활용한 듀얼 제어 전동식 조향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환경에서 조향 장치에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면 다른 하나의 회로가 정상 작동해 안정적 주행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조향 장치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 부품(센서, ECU, 모터 등)을 모두 이중으로 설계했다. 독립된 두 개의 전자 회로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다.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장품 소형화(HW)와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이 필수다.

현대모비스는 전동식 조향 장치에서 사람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

듀얼 제어 전동식 조향 장치는 현재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실도로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연말까지 고속도로, 도심, 주차 상황 등 일반적인 주행환경에 대응한 검증을 마치고 2020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분야 통합 솔류션 제공을 위해 각종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핵심인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 등 센서는 2020년까지 독자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비도 증대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전체 연구개발비를 부품 매출 대비 10%까지 늘리고 이 중 50%를 자율주행 등 ICT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세일 현대모비스 샤시·의장연구소장은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시스템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역량을 갖춘 만큼 향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