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쳤다.

가뭄은 비가 보통 때에 비해 오랫동안 오지 않거나 적게 오는 기간이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후학적으로는 연강 수량이 기후 값의 75% 이하이면 가뭄, 50% 이하이면 심한 가뭄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열대야 일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최악의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끝날 기미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농촌에서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서로를 감시하는 문화까지 생길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들의 근심은 늘어가고 있지만 강원도 내 레저업체들은 정반대로 물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강원도 내 워터파크 레저시설은 물놀이로 등록한 업체만 17군데로 알려져 있다. 이들 레저업체의 물 사용량은 주로 여름철인 7~8월 급증한다. 이달 초 강원랜드 하이원 워터월드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고객몰이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런 강원도 내 워터파크 레저시설을 관리하고 감독해야할 관공서는 물 사용량에 대해 느긋하기만 하다. 물 사용량의 경우 환경부 소속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한다는게 시군 담당자 설명이다. 

그러나 막상 한강홍수통제소에 연락해서 알아보니 여기 역시도 매 달 체크하고 있지만 일일 사용양에 대해 정확하게 책정하지는 않고 있었다.  하루에 얼마만큼의 물을 사용하는지 보다 월별로 업체로부터 보고 받는 형식에 그쳤다. 

최근 홍천 사계절 테마파크 대명비발디파크가 연간 200만 톤의 홍천강물을 펑펑 사용한다는 주민 민원이 이어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가뭄에 사용할 물 조차 넉넉하지 않은 상황인데 사설 레저업체의 지나친 물 사용량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게 골자다. 

홍천군청 건설방재과에 따르면 대명비발디파크는 지난 2015년 200만 8692톤, 2016년 213만 804톤의 홍천강물을 사용했다. 이는 연간 200만 톤의 홍천강물을 사용한 셈이다. 그 중 사용량의 절반 이상은 7, 8월에 집중된다. 

대명비발디 측은 워터파크 오션월드 운영과 대명골프클럽 잔디 관리 등으로 하루 평균 1만 톤의 홍천강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물 사용량은 국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 (282ℓ)를 감안하면 적은양이 아니다. 또한 여타 다른 지역 레저업체들과 비교해 봤을때도 유독 대명레저에서 홍천강물을 펑펑 사용한다는 쓴소리가 나올만한 대목이다. 

극심한 가뭄인데도 불구하고 대명레저에서 사용하는 물 양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대명 측은 허가 기준에 맞쳐서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대명레저 관계자는"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현재 한강홍수통제소 허가 기준에 맞춰 홍천강물을 취수하고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한강홍수통제소에 사용량과 익월 사용예정 취수량을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취수현황을 매일 기록해 보관하고 있다. 지난 24일 한강홍수통제소와 홍천군청 등 관계기관이 오션월드를 방문해 ‘위반 사항 없음’으로 현장 실사를 마친 상태다. 오션월드는 향후 관계기관의 권고사항이 전달되면 이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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