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기자회견 개최 ...국회의원 300명에 항의서한 전달

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동물활동가모임,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권단체 케어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이개호 의원 농식품부 장관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한국동물보호연합.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동물보호단체들이 1일 이개호 의원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동물활동가모임,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권단체 케어 등 10곳의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이 의원을 일방적으로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한 것에 개탄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의원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위해 끝까지 항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신임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이에 지난달 20일부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 의원의 후보자 지명에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도 “개를 식용견, 반려견을 구별하고 개 식용을 옹호하는 이 의원은 농식품부 장관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농식품부의 수장은 돈벌이만을 위한 농축산 정책이 아니라 개 도살 금지 법안과 지속 가능한 축산에 대한 긍정적이고 분명한 찬성의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동물을 한낱 먹거리로 밖에 보지 않는 이 의원이 농식품부 장관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동물보호와 동물복지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이같이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는 이 의원이 과거 동물 학대와 개 식용을 옹호하는 발언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농해수위는 (개를) 반려보다는 팔아먹고 잡아먹는 데 중점을 두는 곳이다’ 라거나 ‘개도 똥개가 있다. 요크셔테리어와 같이 취급하면 안된다’라는 등의 동물학대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뱉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 의원은 반려견, 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며 애완견이 아니고 똥개만 잡아먹는다며 개 식용을 옹호했다”면서 “농해수위가 동물보호나 동물복지보다는 동물을 죽이고 잡아먹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걸 스스로 실토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내 의원실 방문을 통해 국회의원 300명에게 이 의원의 농식품부 장관 임명 반대 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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