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1일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돼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리비아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돼 28일째 억류돼 있는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지난달 6일 한국인 1명이 리비아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돼 억류 상태인 것에 대해 “그는 (동영상에서)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내 조국은 한국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하며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납치된 첫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이 한 달이 다 돼서야 생존 소식을 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그는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그의)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이다”라며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는 말에서는 오랜 기간 거친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가족을 지탱해온 아버지의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끝으로 김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타들어 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봤다”며, “아직은 그의 갈증을, 국민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정부의 노력을 믿고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주시기 바란다”며, “그렇게 마음을 모아주시면 한줄기 소나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덧붙여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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