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알 술탄 원자력재생에너지원 원장 면담

김종갑 한전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알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오른쪽 첫 번째)과 사우디 신규원전 사업수주를 위해 양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영국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사업 수주가 풍전등화에 놓이면서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원전 수출이란 중책을 맡은 김종갑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 책임자를 직접 만나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 설명에 나선 것이다.

2일 한전에 따르면 김종갑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 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 원장을 만나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원전 수주 의지를 표명하고 사업 준비현황과 원자력 및 신재생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2800MW 규모의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가 입찰에 참여,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상태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일 한전 서울아트센터 내에 사우디원전지원센터를 열고 사우디원전사업 수주 지원에 나섰다. 현지화, 인력양성 등 사우디측의 핵심 관심분야에서의 실질적 이행방안 수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전은 또 올 하반기 사우디 현지 로드쇼를 열고 양국 기업간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실질적인 현지화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경쟁국 역시 사우디측 조건을 수용하며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밝혀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김종갑 사장은 "본격적 입찰 2단계 시작에 따라 앞으로 사업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를 통해 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원전산업계의 역량이 결집된 팀 코리아 체제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전은 수주가 유력시됐던 22조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도시바측은 한전 외에 다른 기업과도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다만 도시바와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어서 수주 불씨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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