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스타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이스타항공이 잇단 결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젯밤(1일) 인천에서 출발한 블라디보스톡행(ZE991) 여객기에 이어 오늘(2일) 새벽 운항 예정이던 블라디보스톡~인천행(ZE992) 여객기도 정비 사유로 결국 결항이 결정됐다. 승객들은 항공사의 후속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며 공항에 발이 묶였다. 이스타항공은 대체 항공편을 투입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등 업계에 따르면 2일 새벽 2시50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ZE992편이 정비 문제로 결항됐다. 대체 항공편은 현지시간 16시20분으로, 승객 150여명이 13시간30분가량 현지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블라디보스톡을 오가는 이스타항공 여객기는 전날 밤에도 한 차례 결항됐다. 1일 밤 10시45분 출발하려던 블라디보스톡행 여객기는 2시간여 뒤 이륙하려다 문제가 생겨 회항했고, 결국 결항으로 이어지는 사태가 있었다.

이보다 앞서 같은 날 오후 8시30분 인천에서 출발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다낭행(ZE593) 여객기는 기체 고장으로 비행기를 바꿔 3시간 지연 출발됐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인천으로 오려던 이스타항공 승객들은 현재 개인 스케쥴에 지장이 생기는 등 큰 불편을 겪는 중이다. 특히 다수의 승객들은 항공사 조치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승객들은 “이스타항공 측으로부터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대체편이 13시간 뒤인데도 호텔 시설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 승객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현지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승객들은 항공기 지연을 비롯, 결항 사항에 대해 전광판으로 사실을 확인했다. 3회가량 항공편 지연 알림에도 이스타항공 측 관계자 설명은 없었다고.

승객들은 약 13시간여 뒤 대체편이 투입된단 소식에 직접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쓴이는 “13시간 이상 어떻게 기다리란 건지 고객들이 항의했으나 이스타항공 측은 주변 호텔 예약이 꽉 차 이용이 불가하다고 했다”며 “돗자리나 이불도 받지 못했고 공항에서 ‘그냥 기다리란 식’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스타항공 측은 이번 결항 사태에 관해 “현재 수습 중인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대체편을 투입, 승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숙박을 별도로 이용한 승객 대상으로는 숙박비를 정산해드리기로 했다”며 “그 외 승객들에게도 보상을 하는 등 현지에서 원만히 합의돼 (승객들은) 대체편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계속되는 항공기 지연 및 결항 사태에 이용 고객 불만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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