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행사 참석차 방북길에 올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 정몽헌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 행사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이날 현 회장을 비롯한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현대그룹 임원 15명은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출경 수속을 끝낸 뒤 승용차 편으로 군사분계선(MLD)을 넘어서서 금강산으로 곧바로 이동한다. 

추모식 이후 오후 4시께 입경할 계획이라는게 현대그룹 측 설명이다. 

앞서 통일부는 "현 회장 등 현대그룹의 금강산 방북을 승인했다"며 "이번 행사는 연례적인 추모행사로 인도적 차원에서 승인했다"고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이번 추모식 개최로 인해 현대그룹은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예정돼 있어 북측 인사가 추모식을 찾을 경우 현 회장과 남북경협 전망 등을 주제로 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만 빠듯한 일정 소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언론을 상대로 추모식 행사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현 회장이 남편인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2009년·2013년·2014년 등 모두 3차례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4일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매년 금강산 추모식을 추진했었고 다만 작년에는 통일부로부터 방북 신청을 승인받았으나 북한 측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행사가 무산된 바 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북한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 악화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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