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이 지사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프로그램이 사실 왜곡에 이어 화면조작까지 했다"면서 프로그램 폐지와 방송사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알(그것이 알고싶다) 이재명 조폭연루 편 제보자, 이중 인터뷰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첨부해 “그알, 사실 왜곡에 이어 화면 조작까지. 이 정도면 프로그램 폐지, 방송사 공개사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는 7월 21일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한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 등장한 제보자와, 지난해 9월 9일 ‘그것이 알고 싶다’의 ‘누가 방아쇠를 당겼나-마닐라 총기사건’ 편에 등장한 제보자가 동일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방송이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방영됐고 각기 다른 사건을 다뤘지만, 두 방송 속 제보자의 옷차림과 촬영 장소, 카메라 앵글, PD의 옷차림이 일치한다는 것.

이에 대해 이 지사는 “1년 시차 태국과 필리핀 인터뷰인데 등장인물에 장소와 카메라 각도, 소품 위치, 모양까지 똑같으니…”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지사의 이런 입장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일 2일 1130회 ‘권력과 조폭’ 편 방송과 관련해 이 지사와 통화한 녹음 파일 전부를 공개하겠다는 선언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을 제기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했다”며 왜곡 보도를 주장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방송 시간 제약으로 통화 내용 일부만이 방송돼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통화 녹음 파일과 통화 당시 촬영 영상 원본, 그리고 이재명 지사가 담당PD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체를 공개하는 데에 동의를 구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시청자의 객관적 판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담당 PD와 이 지사는 방송 전 총 4차례, 2시간 39분에 이르는 통화를 했으며, 제작진은 이 지사 측의 동의를 받고 이 내용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즉각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조작을 언급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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