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이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순차 도입하며 여행의 질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최근 제주항공·티웨이항공까지 기내 콘텐츠 확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이다.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도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기내 전용 네트워크(Wi-Fi)에 연결해 영화, 드라마, 음악감상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항공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게임이나 쇼핑 등도 할 수 있고 기내 판매품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는 서비스 안정화를 토대로 콘텐츠 확대 및 서비스 제공 노선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스트리밍 방식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진에어에서 먼저 시작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부터 ‘지니플레이’를 통해 개인 모바일 기기로 기내 무선 인터넷망에 접속, 엄선된 영화와 TV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 국제선 4개 노선을 대상으로 기내에서 영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에어시네마’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에어시네마 서비스는 태블릿을 대여해 최신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기내 영화 상영 프로그램이다. 이스타항공은 이 서비스를 통해 국내 최신 영화를 3D 입체음향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LCC들이 가격경쟁력 외에 기내 서비스에 오락적 요소를 더하는 이유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해 여행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미 전 세계 B737시리즈와 A320시리즈 등 1만3364대의 단일통로 항공기 가운데 60%가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와 콘텐츠 이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내에서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고 차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집약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콘텐츠가 미비할 수 있으나 앞으로 점진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플랫폼을 다방면에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LCC 6곳(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합산 매출은 1조1760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1860억원으로 나타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3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131%) 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가파른 유가 상승 및 LCC간 경쟁 심화, 최근 항공업계의 대내외 악재 등으로 2분기 실적 감소폭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LCC의 바쁜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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