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7000억원 이상 축소되는 등 재무안전성이 개선됐다고 3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채권은행단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에 명시된 사항들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4조600억원에서 지난달 3조3300억원으로 7300억원 줄었다. 단기차입금 비중도 50% 수준에서 30%로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계획 및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는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 및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자본 확충을 통한 장기 차입금 비중 증대 ▲2019년 운용리스 회계처리(K-IFRS)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 대비 등이 포함돼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중 CJ대한통운 주식과 금호아시아나 사옥 등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을 이미 완료했다. 또 올 4월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도 성공해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단기차입금 비중 역시 대폭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2조222억원의 차입금 중 9322억원을 올 상반기에 상환 완료했고, 올 하반기에는 약 1조900억원의 차입금이 만기 도래한다”며 “그중 2400억원의 차입금 만기연장이 예정돼 있으며, 이미 확보한 3000억원의 현금과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잉여현금을 통해 상환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추가 조달 필요액은 최대 2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추가 자금조달 필요액도 은행권을 통한 차입이나 공모회사채 발행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운용리스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자회사 기업공개(IPO)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련의 (재무안정성 개선) 작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400% 초·중반대로 하락해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과 비교하더라도 매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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