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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김동연 경제 부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6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레 방문, 이 부회장을 만나 현장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이는 규제개혁과 투자 애로사항에 대해 청취하기 위함이라는게 기재부 측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측 인사로 김 부총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희찬·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 에피스 대표이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재계에서는 김동연 부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2기 투자 등 중장기적인 투자 및 고용, 사회공헌 방안 등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주 갑작스럽게 불거진 '투자 구걸' 논란으로 발표가 잠정 연기됐다. 삼성 측은 논란이 나오지 않을 만한 시기를 살펴 본 후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그동안 4개 그룹을 방문했다. 김 부총리의 대기업 현장방문은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다. 앞서 방문한  4개 그룹이 밝힌 투자 방안은 △LG그룹(19조 투자·1만명 고용) △현대자동차그룹(5년 간 23조원 투자·4만5000명 고용) △SK그룹(3년 간 80조원 투자·2만8000명 고용) △신세계그룹(3년 간 9조원 투자·3만명 고용) 등이 이뤄졌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반도체라인 추가 투자를 비롯해 대규모 투자와 고용으로 약 100조원 규모의 투자와 고용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앞선 여타 그룹 방문과는 달리 삼성 방문에 대해 일각에서 기업에 투자를 강요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급기야 '투자를 구걸한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이에 김 부총리는 지난 3일 직접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도 투자는 좀 더 지켜 본 이후에 결정하겠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자리·투자 구걸론'이 불거지자 청와대와 삼성 양쪽 모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투자 계획 발표 연기와는 달리 김 부총리의 방문과 관계없이 예정됐던 투자 일정은 차차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간-정부 협력을 통한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 상생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한 격의 없는 논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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