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이번 사건 관련해 저는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국민도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킹크랩 시연 본 적 없나’, ‘지방선거 관련 도움 요청했나’라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짧게 답변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등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6년 11월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진행된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하는 등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사실상 관여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또 인사청탁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캐물을 계획이다.

댓글조작 대가로 2017년 드루킹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하고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움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지사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만큼 이날 조사는 내일 새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는 앞서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드루킹은 대선 경선 전 수많은 지지 그룹 가운데 한 명일 뿐이고, 오히려 인사 청탁 등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하며 댓글 조작 범행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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