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미분양 급증세…조양동 일대 실거래가도 하락
마이너스 프리미엄 등장, 투자심리 위축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 베이 2차 조감도. / 사진 = 한국토지신탁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최근 고분양가 현상이 두드러진 강원도 속초에 또다시 새 아파트가 나온다. 지난해 한차례 분양해 단맛을 본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 베이'가 2차 물량을 내놓는 것. 공급량은 전용면적 77~121㎡ 총 186가구로 많지 않지만, 고분양가와 공급과잉 우려가 있어 성패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에는 최근 2년 내에 4000여가구가 몰리며 공급이 집중됐다. 분양가격도 3.3㎡당 1000만원을 넘겨 강원도 지역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속초 양우내안에 오션스카이는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1074만원에 달했고 지난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은 1200만원을 넘기며 강원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분양가격만 보면 호조세가 이어지는 듯하지만, 속초 일대는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일부 단지에서는 분양가 이하로 분양권이 거래되며 일명 '마이너스 프리미엄' 물량도 나온다.

청약 이후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지 않거나, 분양권 전매 목적으로 접근한 이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원도 지역 미분양은 지난해 말 2816가구에서 올 6월 4729가구로 급증했다. 준공 후 미분양도 596가구에서 751가구로 증가세다.

강원도 일대는 평창올림픽 개최에 따른 교통·개발호재, 세컨하우스 열풍 등으로 분양열기가 뜨거웠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권에 1억원대 프리미엄(웃돈)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꺾이며 웃돈이 수백만원대로 떨어졌다. 일부 단지는 계약률이 70~90%대를 기록, 준공 후 미분양을 걱정할 판이다.

실거래가 역시 하락세다. 조양동에 있는 속초조양 양우내안애 아파트 전용 59㎡의 경우 올 1월 2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억8000만원까지 하락했다. ES아뜨리움 전용 59㎡도 1억8000만원대에 거래가격이 형성돼 있다.

속초지역 한 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새 아파트가 속초 일대 집값을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분위기가 꺾이면서 속초 아파트값이 하락해 분양가격에도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이 몰린 탓에 미분양 물건이 늘어, '무피'나 '마이너스피' 물건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 베이 2차는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1390-2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34층, 1개동, 전용 77~121㎡ 총 186가구로 조성된다. 시행사는 한국토지신탁, 시공사는 서희건설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