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 '하드웨어'…화재 문제, 올 6월 최초 인지

김효준 BMW 회장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차량 화재사건에 대해 "차량의 화재 사고는 근본적으로 하드웨어 문제"라며 "이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 신뢰와 믿음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6일 BMW코리아는 서울 종로 웨스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련의 차량 화재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김효준 회장은 "성심껏 그동안 진행해온 화재 원인 조사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BMW그룹 본사 관계자는 자료화면을 통해 한국에서의 BMW 차량 화재 사고가 근본적으로 하드웨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BMW본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본사에서는 이를 하드웨어의 문제일 뿐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배기가스 재순환 및 냉각장치인 EGR쿨러의 부품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BMW가 발표한 화재원인 사진, 사진 가운데가 정상 EGR / 사진 = 월요신문

또 사진을 제시하며 최대 830도에 달하는 배기가스가 쿨링모듈을 통과해 600℃->280℃->100℃ 등 점차적으로 낮아지는데 쿨러 파이프의 문제로 인해 냉각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근본 원인은 EGR쿨러의 누수이지만 화재는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 ▲장기간 운전하는 등의 주행조건이 충족된 차량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황 등의 조건이 충족됐을 때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특히 차량이 주차돼 있거나 공회전일 때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여기에 차량 화재 문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고, 특별히 한국의 화재 발생율이 높은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사고율의 경우 우리나라가 0.12%, 글로벌 0.1%등 전체 화재 발생율은 크게 다르지 않고, 화재사고로 인해서 실제적으로 상해가 나온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유럽과 한국 모두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고, 화재는 흡기 기관에 천공 등이 발생해 엔진실 또는 차량 전체에 화재가 발생한 경우"라고 전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인식한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6월이었다고 말했다.

BMW관계자는 "최초로 문제를 발견한 것은 2016년이었지만 이와 관련된 조사사항이 많고 기술적으로 복잡했기 때문에 기술분석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기술분석을 하면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TF를 구성했고, 올해 6월에 관련 문제에 대해 정확하고 확실한 근본 원인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를 해결하기 위해 BMW 코리아는 판매된 10만6000여대의 차량 전량을 리콜 대상으로 정하고 관련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콜은 EGR모듈의 일부, 혹은 전체 교체를 통해 이뤄지며 공통적으로 쿨러 파이프 클리닝 작업이 포함된다. BMW코리아가 밝힌 지난 5일까지의 리콜 차량 수는 3만1000여대 긴급진단, 1만5000대 진단 대기다.

김효준 회장은 "개인적으로 최근 일련의 사항을 심각히 받아들인다"며 "많은 고객의 성원과 지원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해왔지만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렸고, 고객이 아닌 분들에게도 사회적으로 큰 우려를 준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빠짐없는 긴급안전진단서비스를 통해 사고 위험을 낮추고, 빠르게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자 특단의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특단의 조치를 취해 상실된 신뢰와 믿음 회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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