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자 제주항공, 2Q 영업익 '기대치 하회'
"기자재가동률 최대한 높여 반등 꾀할 것"

사진=제주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업계의 올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LCC업계의 부진을 내다보고 있다.  다만 주요 LCC들은 기재가동률을 최대한 높이는 등 3분기 이후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한 1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178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국제유가 등 원가상승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측은 “전년 대비 유류비 상승 및 상대적으로 줄어든 공휴일수 등 외부요인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과 이달 중순 각각 실적 발표를 앞둔 상장 LCC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해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비수기 영향과 유가 상승 등 요인으로 전년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한준 KTB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은 분기 내내 항공유가가 상승세였던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LCC업계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공격적인 기재 도입을 추진한다. 기재가동률을 높여 실적 반등을 꾀하고, 동시에 항공기 지연 및 결항에 대비 태세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올 연말까지 신규 구매 항공기 3대와 운용리스 항공기 36대 등 총 39대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는 올 한해 6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하고, 1대를 반출해 연말까지 총 30대의 항공기를 운용한다.

티웨이항공은 2021년까지 보잉(Boeing)사의 차세대 주력기인 737-MAX 기종을 10대 이상 도입, 총 30대 항공기를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총 18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말 B737-MAX 기종을 2대 도입 예정에 있다. 에어부산도 다음달 A320-200 기종 추가 도입으로 항공기 총 25대를 보유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 3분기 추석연휴 등 성수기 효과를 토대로 국내 LCC의 경영실적이 전 분기 대비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상장 LCC 3곳(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3분기 합산 매출액은 907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43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사의 분기 매출액만으로도 1조원에 육박하는 등 호실적이 기대된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7~8월과 추석이 있는 9월뿐이며 성수기와 비수기간 수요 차이가 다시 원래대로 벌어져 항공주 실적은 2분기 전년 대비 부진, 3분기 호조”라고 전망했다.

정연승 NH투자 연구원도 “국내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 수혜가 저가항공사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를 찾는 여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3분기에는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며 제주항공을 비롯, 비용부담을 뛰어넘는 이익개선이 예상된다. 결국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만 보면 부진하나, 올해 LCC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대체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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