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8.08./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71)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통합정당'으로 우뚝 서야 한다"며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전 위원장은 8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마지막 소명으로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제도를 바꾸겠다"며 "낡은 진보가 아닌 '미래형 진보', 낡은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 이것이 바른미래당이 걸어야 할 길"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손 고문은 "우리 당에는 어떤 정당과 갖지 못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며 “안철수, 유승민 두분의 정치적 결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통한 개혁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었다”며 “어떤 다른 정당도 갖지 못한 이 소중한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손 고문은 이어 6·13지방선거 이후 당 분위기에 대해 "지방선거 이후 갈 곳을 잃고 좌절과 낙담 속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음 총선에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나 나올 수 있을지 과연 바른미래당이 존속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그래서 '이제와서 무얼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는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감히 나섰다"고 선언했다.

손 고문은 이와 관련해서 "바른미래당은 우선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저는 당대표를 두 번 하면서 야당 통합을 이뤄냈다”고 어필했다.

이어 “특히 2012년에는 당시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을 통합해 오늘의 더불어민주당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바른미래당의 통합정신을 살리고 뿌리를 내려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의 중심을 이루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손 고문은 "다당제에 맞는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하고 우리 정치의 새판짜기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인재영입을 통한 세대교체 등을 내세웠다.

아울러 그는 '올드보이' 비판을 의식한 듯 "저 손학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며 나아가 "나이로 보나, 정치 경력으로 보나 그런(올드보이) 이야기가 맞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개혁 의지"라고 어필했다.

손 고문은 이어지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신을 향한 안심(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 논란에 대해 "이 자리에 원래 오신환·유의동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도 오기로 했었다. 꼭 안 전 대표 측의 의원들만 온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손 고문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찬열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용현·이동섭·채이배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손 전 위원장은 또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통합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튼튼히 당의 뿌리를 내려 정계개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과의 차별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범보수로 묶이는 자유한국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앞으로 바른미래당을 제대로 세우고 나서의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손 고문의 출마로 현재까지 하태경·정운천·신용현 의원, 김영환·장성민·권은희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허점도 전 김해시장 후보가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곧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또 김수민 의원은 당연직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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