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드루킹 일당과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다시 소환됐다. 특검팀은 특히 이날 오후 드루킹 김모씨도 함께 소환할 예정이어서 김 지사를 두고 "김 의원님과 제 관계는 1년 4개월 이상 이어져 왔고 꼬리 자를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라고 했던 드루킹과 김 지사의 첫 대질신문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지사는 포토라인에 서 "여러차례 밝혔듯이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할 것"이라며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본질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굳이 자문을 구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에는 "국민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것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드루킹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실질적으로 지휘했고, 지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김 지사를 조사한 뒤 김 지사의 신병처리 방향에 대한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1차 수사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로 연장되지 않으면 16일이 남았다.

다른 한편으로 특검은 드루킹과 직간접 연루돼 있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과관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댓글 작업을 한 내용을 보고한 정황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포착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올 2월 9일 텔레그램으로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 씨(49)에게 “김 의원님(김 지사)이 저와 연결되었던 텔레그램 비밀 대화를 삭제하셨더군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김 의원님과 제 관계는 1년 4개월 이상 이어져 왔고 꼬리 자를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참고로 제가 지난 1년 5개월간 의원님께 일일보고 해드렸던 기사 작업 내용은 모두 8만 건입니다”라고 보냈다.

김 씨는 이 메시지를 보낼 당시 자신의 최측근 ‘아보카’ 도모 변호사(61)를 일본 주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는 문제를 놓고 김 지사와 갈등을 겪던 중이었다고 특검팀 조사에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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