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담보 회수 문제없다” 논란 일축

대신증권 본사 전경. <사진=대신증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대신증권이 판매한 P2P전용 펀드가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차주가 서류를 조작해 빌린 자금을 유용한 정황이 드러나 P2P펀드가 일부 대출 채권 회수에 실패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가 된 펀드는 대신증권이 지난해 5월 판매를 시작한 피델리스자산운용의 ‘피델리스 P2P 전사 1호’로 국내 최초의 P2P전용 사모 대출펀드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이 판매한 부동산 P2P 펀드 ‘피델리스 P2P 전사 1호’ 주요 편입자산인 양곡담보대출의 채권 연체가 발생했다. 특히 300억 원 이상 투자한 대신증권의 단일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40억 원으로 전체 연체금액(44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주사는 온라인 대부업체 애플펀딩의 대출금으로 전국 농협에서 양곡을 구매 후 판매대금을 상환할 예정이었지만 계약과 달리 중간에서 대출자금을 임의로 유용했다. 지방농협이 발급한 양곡보관 확인서 역시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자산을 편입한 부동산 P2P 펀드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신증권은 해당 P2P 펀드를 판매할 당시 목표수익률을 9%로 계획했지만 현재 예상 만기(2019년 2월) 수익률은 –3.04%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가 10억 원 이상 회수를 해야만 손실을 겨우 면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P2P 펀드 설정 단계에서 중간 점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중간 플랫폼 역할을 하는 온라인 대부업체는 물론, 자산운용사 역시 실사를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채권담보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회수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안정성을 내세운 P2P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해 자산관리(WM) 영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또한 펀드모집을 한 판매사로서 일정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P2P 펀드 전체 부실 문제가 아닌 차주 개인의 일탈”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담보 회수만 이뤄지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경찰조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큰 문제없이 빠른 시일 내에 사태 수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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