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삼성이 초대형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용 갈증에도 어느정도 해갈이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3년간 180조원을 투자, 4만명을 직접채용 하기로 약속했다. 당초 계획보다 최대 2만명 더 늘어난 수치로 이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 발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향후 3년 동안 미래 먹거리 사업에 180조원(국내 13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단일 그룹으로 내놓은 투자 고용 계획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시장이 예상한 100조원대를 훨씬 웃돌았다.

삼성은 국내에서 130조원 투자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고용 유발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명 등 직간접 고용 효과가 3년간 70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직접 고용은 4만명이지만 투자에 따른 건설 경기 부양과 협력업체 고용 등으로 산업계에 미치는 간접적·부수적 효과가 최대 70만명은 된다는 얘기다. 또한 시설투자는 3년 내내 이어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투자 계획은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력이 충원되고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면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생산 증가에 따른 협력업체의 채용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의 경우 1차 협력사는 700개, 2차 협력사는 4000개에 달한다.

시장은 이번 투자계획을 통해 평택 반도체 2라인 신설을 비롯해 평택 3·4라인과 아산 디스플레이 A5공장 등 디스플레이 증설 투자, 바이오 시설투자나 증설 등을 예상했다. 

특히 바이오 업종의 경우 투자심리가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오 업종이 이를 계기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경제연구원은 "정부나 기업에서 발표하는 고용 유발 효과는 기대하는 최대 전망치라고 보면 된다"며 "산업연관표는 방대한 자료여서 사실상 5년마다 업데이트되는데 국내외 산업환경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삼성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현대차·SK·LG 등 여타 대기업그룹의 투자 계획 발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가 지난해 말부터 현장을 방문해 기업 총수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소통해온 대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LG는 지난해 12월 올해 신사업 분야에 총 19조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 인력  1만 명을, 현대차그룹은 올 1월에 향후 5년간 23조원을 투자해 4만 5000명을, SK그룹은 지난 3월 향후 3년간 80조원을 투자해 2만 8000명을, 신세계 그룹은 지난 6월에 3년간 9조원을 투자해 해마다 1만명씩 각각 신규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투자로 일자리 창출에 갈증이 해소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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