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순 약선차 협회 부회장

[월요신문=인터넷팀 ] 간(肝)은 혈(血)을 저장하고 혼(魂)은 혈(血)에 머물며, 노여움(怒)은 간(肝)을 손상시킨다. 심장(心)은 맥(脈)을 저장하고 신(神)은 맥(脈)에 머물며, 기쁨(喜)은 심장(心)을 손상시킨다. 비장(脾)은 영(營)을 저장하고 의(意)는 영(營)에 머물며, 생각(思)은 비장(脾)을 손상시킨다. 폐(肺)는 기(氣)를 저장하고 백(魄)은 기(氣)에 머물며, 걱정(憂)은 폐(肺)를 손상시킨다. 신장(腎)은 정(精)을 저장하고 지(志)는 정(精)에 머물며, 두려움(恐)은 신장(腎)을 손상시킨다.

이렇듯 우리 인체의 오장(五臟)과 정신과 정서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참고로오장(五臟)은 병들면 이식(移植)이 가능하지만, 육부(六腑)는 소화 배설기관으로 잘라낼 수는 있으나 이식(移植)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영혼(靈魂, soul, 魂魄意志神)은 진액(陰)을 포함한 혈(血)의 활동에 의하여 기화(氣化)된다. 영혼이 불안정하면 정신질환, 불면증, 히스테리, 공포감 등으로 현실화되는 것이다. 결국은 적당한 양의 혈액과 순환이 원만해야만 영혼이 안정되어 바람직하고 활기차며 즐거운 생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혈액은 붉은색의 액체로, 혈관을 통하여 전신에 운행하며 영양물질로서 자양(慈養)시켜주는, 몸을 구성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물질이다.비위(脾胃)의 수곡정미(收穀精微) 물질은 기혈생화지원(氣血生化之源), 즉 혈(血)의 생성 원천이며, 신정(腎精)이 화생(化生)하여 혈(血)이 된다. 이러한 혈액의 기능은, 몸의 근골(筋骨), 기육(肌肉), 장부(臟腑)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며, 정신활동과 기(氣)의 물질적 기초를 이루고 몸을 자양(慈養)시키며(血噕氣之母), 혈액순환은 간장혈(肝藏血), 심주혈(心主血), 비통혈(脾統血)과 관련된다. 즉 간신동원(肝腎同源)이며 정혈동원(精血同源)인 것이다.

또한 기(氣)는 혈액을 생성, 운반, 통섭(統攝)하는 통솔자이다.

이러한 혈(血)에 문제가 있을 때 좋은 약선차가 사물차(四物茶)이다. 적혈구를 생성할 수 있는 당귀(當歸), 백혈구의 천궁(川芎), 혈장의 작약(芍藥), 혈소판을 만드는 숙지황을 각 5g씩  등분 사용하는 인공혈액이다, 흔히 여성들에게 긴요한 약선차라 할 수 있다.

이제 진액(陰)에 대하여 알아보자. 진액(津液)은 필수적 생리적인 체액의 총칭으로 위액, 장액, 땀, 눈물, 콧물, 타액, 호르몬을 포함한다. 또한 수분 이외에도 대량의 영양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체중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장부(臟腑), 형체(形體) 관규(管窺, 오관)등 모든 기관의 조직을 광범위하게 자양시키며, 수로의 역할을 담당하는 삼초(三焦)를 통하여 전신에 유포된다.

진액의 출발은 비위(脾胃)가 음식물을 통하여 수곡정미 물질을 생성하는 것이다. 소장은 청탁(淸濁)을 분별하는 기능을 통하여 나머지 음식물 중 영양물질과 수분을 흡수하고, 찌꺼기는 대장으로 보내고, 대장은 여분의 수분을 재흡수하고 대변을 통하여 배설한다.

진액은 폐(肺), 비(脾), 신(腎) 즉 삼초(三焦)의 기능을 통하여 전신으로 배포, 흡수, 배설된다. 특히 비장의 운반(水濕運化)과 폐의 통제(通調水道), 신장의 변화(蒸騰氣化, 開合)를 통하여 진액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담음(痰飮), 수종(水腫) 등은 진액의 분포와 대사과정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진액은 전신으로 유포된 후 땀, 소변, 대변, 호흡을 통해서 배설된다.

진액은 영양물질로서 전신을 자양시킨다. 피부, 모발, 구규, 위액, 장액, 골수, 혈액을 원활하게 하며, 기(氣)는 진액을 생성하는 동력이자 운송하는 힘이고, 진액의 유실을 방지하는 고섭(固攝)의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진액의 부족(補陰)에 중요한 약선차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중요한 처방이 육미지황차(六味地黃茶)이다. 육미지황차는 진액(津液)부족으로 허리가 시큰거리고  무릎의 연골이 닳아 힘이 없어 주저앉고, 어지러우며, 마치 결핵처럼 오후에만 미열(微熱, 潮熱)이 나며, 손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얼굴 광대뼈 주변만 화장한 것처럼 붉어지며, 밤에만 땀을 흘리면서 갈증나고, 잇몸이 자주 붓거나 아플 때 좋다.

구성재료는 숙지황(熟地黃)12, 산수유(山茱萸)8, 산약(山藥)8 , 택사(澤瀉)6, 복령(茯苓)6, 목단피(牧丹皮)6이다. 폐음허(肺陰虛)일 때는 맥문동, 오미자를 가하여 맥미지황차를 만들고, 간음허(肝陰虛)로 시력이 떨어질 때는 구기자, 국화를 가하여 기국지황차를, 음허화동(陰虛火動, 결핵, Aids, 당뇨 등)으로 도한(盜汗)과 조열(潮熱)이 심하면 염수초한 황백과 지모를 가하여 지백지황차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양허(陽虛)에는 육미(六味)에 부자, 육계를 가하여 팔미(八味, 금궤신기환)를 만들고, 육미(六味)에 오자(五子)와 구기자를 가하여 불임에 쓸 수 있으며, 금궤신기환에 차전자와 우슬을 가하면 제생신기환으로 각종 부종(浮腫)에 사용한다.

 아이들은 六味!!  장년은 八味!!  노년에는 지백지황차!!  

*칼럼제공: 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송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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