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제와 드루킹 사건 등의 영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 뒤로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 2018.08.09./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월 2주차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58.1%를 기록하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지율 40.6%를 기록하며 정권 교체 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1%p 하락해 58.1%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36.4%를 기록했다.

일간 집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일 65.0%를 기록했지만, 6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과 가정용 전기요금 인하 지시 보도가 있던 날 63.2%로 하락했다. 그리고 8일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적 완화 및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논란을 통해 57.3%로 하락했다가 10일 58.4%로 일부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1주 차 이후 지난주까지 3개월여 동안 19.3%p 하락했다"라며 "이러한 내림세는 경제·민생에 대한 부정적 심리의 장기화와 더불어 지난 주 있었던 김경수 지사의 특검 출석 관련 보도의 확산,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방식과 수준에 대한 비판 여론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2%p 떨어졌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이후 특히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크게 이탈하면서 급격히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민주당이 지지율 57.0%를 기록했던 6월 2주차 조사부터 8월 2주차 조사(40.6%)까지 민주당 지지자로 응답했던 진보층은 17.0%p(74.6%→57.6%) 이탈했다. 이탈한 지지층 대부분이 정의당이나 무당층으로 이동했다고 분석됐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6.13 지방선거(6.9%)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한 14.2%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 시기인 6월 2주차 조사부터 8월 2주차 조사까지를 비교하면, 진보층과 중도층 결집이 주목 할 만 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CBS의 의뢰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0명(응답률 6.4%)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