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 15억9000만원 수령 연봉 1위 등극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금융지주와 주요 시중은행이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의 상반기 평균 연봉이 공개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상반기 15억9100만원을 받아 국내 금융지주 회장·은행장 중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박진회 행장의 보수 총액은 이연된 씨티그룹 주식보상 8692주와 현금보상 6억원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4대 시중은행장 중에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8억75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허 행장의 경우 은행장 재임에 따른 보수는 급여 3억2500만원과 단기성과급 1800만원으로 5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부행장 재임 시절 지급된 성과급 5억3200만원이 합산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7억4500만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7억25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5억19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보수 수준이 낮았다. 상위 5명 모두 퇴직자였고 1명을 제외하고 상반기 보수총액이 6억원대였다. 퇴직소득도 대부분 5억원대로 다른 은행보다 적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상반기 13억5100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급여로 4억원, 상여로 9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지주 회장 중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반년간 보수로 7억4천8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매번 연봉킹 자리에 올랐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번에는 보수총액이 5억원을 밑돌아 공시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허인 KB국민은행장에게 행장 자리를 넘기면서 1∼11월에 해당하는 단기성과급을 12월에 받아 이번에는 보수총액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조용병 회장을 제외하고는 고액 연봉 대상자가 없었다. 하나금융지주는 등기 임원을 제외하면 역시 고액 연봉자가 없었다.

KB금융지주에서는 조경엽 전무가 유일하게 공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조 전무는 급여로 1억500만원, 상여로 4억4천900만원 등 상반기에 5억5천7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시중은행에서 CEO를 제외하고 5억원이 넘는 고액 보수 수령자는 대부분 명예퇴직을 택해 억대 퇴직금을 받은 경우였다. 신한은행에서는 올 상반기 퇴직한 정모 전 커뮤니티장이 8억원(퇴직금 포함)이 넘는 금액을 받았다. KEB하나은행에서도 퇴직자인 권모 전 관리자가 7억8300만원, 박모 전 관리자가 7억5100만원을 수령하며 함영주 은행장보다 많은 보수 총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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