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용산 사옥/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LG유플러스가 오는 21일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다. 아직 세부 내용은 확인되지 않지만, 중·저가와 고가에 걸친 전 구간에서의 요금제 개편이 될 전망이다.

16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21일 오전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요금제 개편안을 발표한다.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 사전 개통(예약구매자)일과 맞물려 신규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측은 신규 요금제 세부 내용과 관련, 간담회 이전에는 오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중·저가에 국한하지 않고, 고가 구간에서도 요금제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월 8만8000원에 속도·용량 제어 없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이 무제한 요금제와 별도로 고가 요금 상품이 추가될 가능성이 대두된다.

특히 요금제 개편의 대략적인 방향은 중·저가 구간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5월과 7월 월 6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와 비슷하게 LG유플러스에서는 현재로선 월 6만5890원에 데이터 11GB를 기본 제공하는 요금제가 있을 뿐, 중가 요금제 경쟁력이 약한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중가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초저가 구간에서도 LG유플러스가 KT·SK텔레콤을 따라갈 심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2만원대 요금에서 데이터 각각 1GB·1.2GB를 이용할 수 있는 초저가 요금제를 시장에 내놨다. 사실상 정부의 보편요금제에 대항하는 요금제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는 3곳뿐이고, 앞서 두 회사가 먼저 초저가 요금제를 내놓은 상황이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개편 작업에 여느 때보다 신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LG유플러스는 요금제 전면 개편이 가장 늦었다. 이번 요금제 개편 작업은 약 5개월여 동안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매 분기마다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경쟁사인 KT에 이어 7월 SK텔레콤 발표로 일정이 미뤄졌다. 최근엔 CEO 교체 등 내부 이슈로 이미 요금제 출시가 예정된 2분기를 훌쩍 지났다. 오히려 KT와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 대비 어떤 ‘차별성’을 갖출지 시장의 기대가 더 커진 상태다.

만약 LG유플러스가 KT·SK텔레콤과 비슷하게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획일화된 요금제’라는 시장의 비판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시민단체들은 통신사들이 요금제 개편을 통해 이용자 간 차별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국장은 지난 14일 오전 국회 앞 기자회견 자리에서 “최근 KT와 SKT가 3만3000원에 각각 1GB와 1.2GB를 제공하는 내놓으며 보편요금제를 이미 달성했다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저가요금제와 고가 요금제 이용자 간 차별만 심화됐다”며 “결국 통신사들은 같거나 비슷한 가격에 데이터를 더 주는 것처럼 하지만 이러한 요금제 개편이 가능하다는 것부터가 애초부터 그만큼의 폭리를 취해 왔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계속 고가요금제로 유인돼 다 쓰지도 못 하는 데이터를 위해 돈을 추가로 더 부담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통신사들의 요금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월 6만원 이하에서 약 50GB 안팎의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가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기업의 이윤 논리를 고려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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