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 GDe RE Signature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시동을 켜는 순간 SUV같지 않은 조용함에 놀란다. 가솔린 SUV답게 묵직한 시동음이나 진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 중에도 기대 이상의 정숙함을 보였다. 그야말로 도심용 SUV로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도심을 벗어나 언덕길을 만나니, 부족한 출력이 거슬렸다. 엔진은 거친음을 내뱉었고 rpm은 4000을 넘기도 했다. 

지난 8일 시승한 르노삼성 QM6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된 모델 중 가장 상위 트림인 'QM6 GDe RE Signature'다. 최상위 트림임에도 차량의 기본 가격은 3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 ▲매직테일게이트 ▲S-Link 패키지 ▲프리미엄 인테리어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트패키지 등 풀옵션을 적용해도 차량 가격은 3400만원 미만이다. 투싼이나 스포티지보단 비싸지만 싼타페, 쏘렌토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르노삼성 QM6 GDe RE Signature / 사진 = 월요신문

기자는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출발해 서울 광화문으로 방향을 잡았다. 해발 1100m에 있는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출발해 강원도의 국도, 언덕의 급경사·급커브, 중앙고속도로에서의 고속주행, 도심 등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는 코스다.

주행 중 승차감은 부드럽다. 특히 고속주행에서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보여준다. 정속주행에서 만큼은 최근 출시된 SUV 차량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느낌이다.

다만 언덕길 등 험한 지형에서의 주행성은 다소 좋지 않다.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무단변속기가 장착됐지만 경사로에서는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언덕길에서 가속패달을 밟을 경우 rpm이 3000을 쉽게 넘어선다. rpm이 4000에 달해야만 만족할만한 속도가 붇지만 급격히 커지는 엔진음이 부담된다.

브레이크의 작동성이나 급커브 지역에서의 코너링은 나쁘지 않다. 적당히 설 줄 알고,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는 만큼 고속주행이나 치고 달리는 경우 보다는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주행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르노삼성 QM6 GDe RE Signature / 사진 = 월요신문

QM6의 차체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에 휠베이스 2705mm다. 최근 시승해본 토요타의 RAV4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전고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의 공간이 여유롭다. 실내공간이나 외부 크기로 보면 투싼과 싼타페의 경계 즈음에 있다.

실내공간은 '넓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다. 긴 휠베이스 덕분인지 1열과 2열 모두 충분한 무릎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2~4인 가족이 사용하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큰 차체덕에 트렁크 용량도 충분하다. 기본적으로 550리터의 트렁크 용량이 만들어졌고, 2열시트를 폴딩하면 1690리터의 적재 공간이 생겨난다.

르노삼성 QM6 GDe RE Signature / 사진 = 월요신문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차량 내부의 가죽 나파시트와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다. 시트 내부에서 작동하는 통풍기능이 주행 중 편안함을 더하고, 스피커는 클래식과 락, K-Pop모두 명료하게 재현해 낸다. 차량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시야각도 충분하다.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S-Link는 충실한 기능을 지녔다지만 사용 편의성이 다소 떨어진다. 앱의 설치나 실행은 쉽지만 세부적인 기능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듯 하다. 기기가 사람의 편의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동작이나 조작에 직관성이  다소 떨어지는 탓에 사용자가 기기에 적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훌륭한 가성비를 보인다. 다만 시선을 확끌어당기는 큰 매력을 찾아볼 수 없어 높은 점수를 줄수는 없다. '평균 수준은 한다'는 느낌이다. 이날 주행거리는 약 240km, 연비는 11km/L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