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한신자(99)할머니가 북측의 딸들 김경실(72), 김경영(71)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2018.08.2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남북 이산가족들이 상봉행사 이틀째인 21일 오후 3시 3분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을 마쳤다.

이들은 이틀째인 오늘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만나 가족별로 테이블에 모여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해맑은 웃음꽃을 피우며 정담을 나눴다.

그러면서 개별상봉 때 객실에서 오붓하게 가족들끼리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객실로 배달된 도시락을 함께 먹었다. 이처럼 가족끼리만 식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앞서 오전 10시 10분부터 3시간 정도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통해 속 깊은 얘기를 나누며 눈물 바다를 자아낸 터라 단체상봉은 좀 더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날 일정은 남측 가족끼리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들은 사흘간 여섯 차례에 걸쳐 11시간을 상봉하기로 한 일정 중에 2시간의 작별시간,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상봉만을 남겨두고 있다.

작별상봉 및 공동중심은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직후 남측 가족들은 오후 1시 45분께 버스로 금강산을 출발해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북측 보장성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남북 현안, 북미 협상 등 한반도 정세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날 북측 보장성원들은 현지에 나가있는 우리 측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생이 보기에 지지율이 더 떨어질 거 같냐, 흩어진 친척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우리 측 취재진이 "상봉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하겠지만 상봉 때문에 지지율이 갑자기 확 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하자, "뭘 해야 지지율이 다시 오를 거 같냐"라며 되물으며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어린 관심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건과 관련해서도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냐"라고 미국을 겨냥한 듯 언급했다.

지난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한 우리 측의 평가도 궁금해 했다.

우리 측 취재진은 북측의 물음에 “기대와 달리 (정상회담) 날짜를 못잡고 세 줄짜리 공동보도문만 나왔다”며 “리 위원장이(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날짜가 다 나와있다면서 남측 기자들 궁금하게 하려고 말을 안 했다고 했는데 듣는 기자들은 아주 약이 올라 죽겠다” 넉살스레 답하니 북측 보장성원은 웃음을 터뜨리며 "아 그 날이야 다 나와 있디요.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 하는 거 아닙네까?"라고 농담조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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