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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태호 피플게이트 대표 "문화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공연·문화벤처기업 최다 자체 저작권 보유
문화 디지털화 추구…내년 브랜드 200개까지 확대
피플게이트 권태호 대표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일본의 경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고, 소소한 공연 인프라가 곳곳에 있습니다. 문화산업의 규모도 우리의 5배 이상인데다 콘텐츠도 다양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콘텐츠의 생산과 배급 구조가 몇몇 대기업에 편향되어 있어요. 상업 영화, 아티스트에만 자본이 몰리면 어느 순간 다양성이 사라질 수도 있어요. 저는 누구나, 쉽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5년 전 권태호 대표는 무료 사무실에서 노트북 한대를 들고 '감동과 기회를 전달하는 문화컨텐츠 벤처' 피플게이트를 구상했다. 설립 1년만인 2013년 4월 그는 첫 대형 콘서트를 주도, 공연·문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첫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여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피플게이트. 현재는 JYP, YG, 위에화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와 다양한 인디 뮤지션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올 한해를 기준으로 문화 프로덕션 및 공연 스타트업 중 가장 다양한 문화공연 IP(자체 저작권)을 보유한 회사이기도 하다. 오는 9월 7일에는 DJ DOC, 제시, 치타 등이 진행하는 KBS의 '시그널파티' 배급도 시작한다.

5년여만에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에 몇 안되는 사례로 소개되는 피플게이트, 8월의 어느 날 피플게이트의 권태호 대표를 만났다.

Q. 피플게이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A. 피플게이트는 글로벌 문화사업을 만들어가는 문화벤처회사입니다.

사람들에게 보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리고 세계 어느곳에서도 동시에 동일한 경험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연뿐아니라 복합문화경험을 제공하고 그것을 IT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해 전파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경쟁력있는 미디어파트너를 찾고 있고, 부족한점을 항상 보완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장미여관이 참여한 피플게이트의 월간 정기공연 / 사진 = 피플게이트

Q. 피플게이트의 주요 사업은 무엇이죠?

A. 저희는 정기적으로 피플게이트 콘서트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 월간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우리가 하고 있는 가장 중점적인 사업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연의 자체기획과 투자, 배급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벤처 회사는 피플게이트를 포함해 3~5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기업이나 대형 기획사들과 달리 소형 기획사들은 관련 노하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업적인 공연이 많다는 특성 때문에 인기 아티스트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고, 신인 아티스트들은 무대에 설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반면 피플게이트 공연은 인기 아티스트들이 진행하는 '메인 콘서트'와 신인 뮤지션들을 위한 '오프 더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기 아티스트들의 공연 전 후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뮤지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 고민한 결과 입니다.

Q. 신인 뮤지션들의 반응도 뜨거울 듯 한데요?

A. 오프 더 스테이지의 경우 지원자가 20팀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한번의 공연에서는 소화해 내기 힘든 규모입니다. 그만금 무대에 설 자리를 갈망하는 거죠. 아티스트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이들 중 특정 지원자를 선택해야하는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형태라 생각하며 좋은 파트너들을 꾸준히 늘려가고자 합니다.

Q. 문화 콘텐츠 외에도 신규 스타트업들의 지원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 피플게이트의 문화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다양한 채널이 구축됐습니다.

문화를 통해  통해 구축된 온라인 및 마케팅 채널을 통해 저희는 공연 뿐만 아니라 신규 스타트업 기업들의 제품 유통과 판로 개척을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행이 사업 성과도 나쁘지 않아 협업을 시작한 최근 2개월간 2억원 상당의 매출 성장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저희 파트너 브랜드는 50여개, 제휴 뮤지션은 20여팀이 되어 좋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와 기업을 떠나 모든 '스타터'들에게 우리의 문화 인프라가 기여하는 바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티스트들과의 회의. 신인 아티스트와 스타트업 기업 발굴은 수시로 진행한다. / 사진 = 피플게이트

Q. 어떤 계기로 문화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는지요?

A.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은 대중문화 부문에서의 사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다양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주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데이트 = 영화관', '문화콘텐츠 수출 = 영화·K-POP' 이라는 공식이 바로 머리에 떠오르듯 즐길거리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대형 소속사나 기획사들에서 양산한 질 좋은 대중문화가 많기는 하지만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저는 20대 시절 KBS 외주제작사 스테프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으며 콘텐츠 창작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영감을 주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꼈고, 지속 가능한 사업 형태를 만들기를 바랬습니다.

Q. 한국 문화 콘텐츠 사업이 다양성 면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어떤 면을 말하는 것인지요?

A. 기본적으로 한국 공연/문화 사업은 특정 기업 또는 정권의 주도 하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산업 생태계 조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경우 콘서트 뿐 아니라, 마술쇼, 연극, 페스티벌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문화 콘텐츠들이 많은 공간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소소한 공연장에서부터 도쿄돔에서 까지도요.

그리고 단순 일회성 경험에서 끝나지 않게 MD제품, 미디어 콘텐츠화, 구독상품들이 만들어져 팬들에게 제공됩니다. 삶과 문화 산업을 연결한 것이죠.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와 K-POP을 제외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죠. 또 오프라인 현장에서 끝나는 일회성 경험으로 끝나버리고 말아요.

연극을 보기 위해서는 대학로를 가야하고, 뮤지컬을 보려면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지방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3~4개월, 길게는 2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Q. 위에 말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을까요?

A. 저희 역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답을 완전히 찾은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화사업과 미디어, 플랫폼을 연계하는 '문화사업의 디지털화'라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단순 앱 뿐아니라 AR, VR, 생중계 등이죠.

제작사들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기존의 제작 방식에서 탈피하고, 각각 업체들의 특성에 맞는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기획자들은 대기업에 의지한 외주 제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작사들은 많은데 다양하고 적극적인 실험이 적어요. 생태계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도전적인 모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어렵죠. 하지만 우리들은 프로듀서입니다. 우리가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Q. 피플게이트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 위에 설명했듯 대부분의 공연이 오프라인 현장경험에서 일회성으로 끝난다는 것은 시장 성장에 제약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콘서트나 공연의 모습을 각 시대에 걸맞는 최신의 기술(VR, AR, 홀로그램, 인공지능 등)을 통해 세계 곳곳에 그 감동을 전달해주려고 합니다.

제 3세계에서도 한류 스타들과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미디어와 IT기술을 통해 전달 받을 수 있다면 너무나 멋지지 않을까요?

Q. 회사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또 신규투자 계획이 있는지도 알고싶습니다. 

A. 콘텐츠 기획팀을 통해 대중의 접근이 쉽고, 다양한 콘서트와 문화 공연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체험이벤트를 제공하거나 관광플랫폼을 개발해 해외관광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고자합니다.

커머스&투자팀의 경우 현재 빠른 속도로 확장 중입니다. 확보한 문화 인프라를 통한 스타트업이나 뉴브랜드의 판로개척, 유통지원 사업을 통해 내년까지 브랜드수를 200개까지 늘리고자 합니다.

가칭 '피플게이트 랩스'를 만들어 예비창업가나 신인아티스트들에게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공간을 제공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창업 후에는 커머스투자팀에서 협업하는 형태가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톰 프로젝트'라는 저만의 투자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로봇·우주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생각입니다. 로봇과 가상현실을 연결하여 '아바타'처럼 우주관광경험을 실시간으로 지구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끝으로 어느분야보다도 어려운 문화/엔터 영역에서 함께해준 직원분들과 대내외 파트너분들께 가장큰 고마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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