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서록1관. 사진=서울교육대학교 홈페이지 캡쳐.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서울교대 여학생 기숙사 기물에 음담패설이 담긴 낙서가 다수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해당 학교가 경찰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 측은 또 이와 별개로 기숙사 전체에 대한 불법 촬영기기 설치 여부와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교육대학교는 21일 서록관장(곽혜란 생활과학교육과 교수) 명의의 안내문을 통해 “기숙사가 학생들이 거주하는 공간인 만큼 교내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여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안이 발생한 점과 미흡한 조치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교대 측은 “낙서는 2018년 겨울방학에 서록1관 석면 공사 및 LED 교체 공사 진행 중 외부인이 쓴 것으로 1학기 개사 전 청소업체가 호실을 전수 조사하던 중 최초로 발견해 지웠으나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남은 것들이 이번에 발견됐다”며 “여름방학 중 추가로 낙서가 쓰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또 “여름방학 공사 기간에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시공 업체 선별에 각별히 주의했고 업체에 여러 번 강조했다”면서 “서록관에서는 관사 공사 시 외부인들에게 별도로 ID카드를 발급해 출입 정보를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록1관은 기숙사 시설 점검 및 보수로 인해 교내 직원들과 외부인의 출입이 잦기 때문에 직원들도 외부인의 출입에 신경 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거주하는 층에 출입이 필요한 경우 수시로 방송을 하고 기숙사 출입문 등에 24시간 CCTV를 가동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거주하는 층에 다른 성별의 시설팀 직원이나 외부인 출입이 점검 및 보수로 인해 필요한 경우에도 학생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도록 점검 시스템의 변경 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교대 재학생들은 올해 2월 서록1관 여학생 기숙사의 이층침대 계단과 옷장, 서랍 등에서 음담패설 낙서가 발견됐다며 학교 측에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문제 의식을 느낀 학생들이 트위터 계정 ‘서울교대기숙사공론화’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학교 관계자가 낙서를 종이로 가리라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대 측은 “이 사안을 무마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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