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수료 최고 40% 챙긴 유통업계 거대 공룡들

대형 백화점 내 점포들의 입점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거론되고 있다. 백화점은 입점한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데 이들 중 최고 40% 이상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과 GS, CJO, 롯데, 농수산 홈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총 11개 대형 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수준을 공개했다. 정부는 “해마다 업체별 수수료를 공개하고 적정한 수수료 수준을 분석해 중소기업들이 대형 유통업체와 합리적인 현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백화점에 점포를 지속적으로 입점하기 위해는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중소업체들이 많아 당분간 수수료 논란은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 백화점이 입점 업체들에게 거둬가는 수수료를 둘러싸고 마찰음이 발생했다. 수익의 최고 40%까지 거둬가기 때문에 백화점의 횡포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거론되고 있다. 백화점은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데 국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이 받는 수수료가 평균 30%에 이르고 업종에 따라선 최고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과 GS, CJO, 롯데, 농수산 홈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총 11개 대형 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수준을 공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의 수수료율은 피혁잡화가 34.1%로 가장 높았고 의류와 구두는 평균 30% 이상, 식품과 가구는 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류와 건강식품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0%를 넘었고, 최고 40%가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원회의 가맹유통과 정진욱 과장은"상품군별로 판매수수료율의 범위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해당 상품군 내에 얼마나 많은 남품업체가 존재하고 이들 납품업체 간 브랜드 파워 등의 차이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여겨진다"라며“정부는 앞으로도 해마다 업체별 수수료율을 공개하고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보다 정밀한 수수료 수준을 분석해, 중소기업들이 대형 유통업체와 합리적인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도 불과하고 대행 백화점에 입점한 점포들은 지속적으로 점포를 늘려갈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백화점과 좋은 관계 유지해야...>

대구의 모 백화점에 입점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C잡화 직원은 “무리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후 백화점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블랙컨슈머가 제품에 이상이 있다며 백화점 쪽으로 직접 이의를 제기해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며 “소비자의 잘못으로 손상된 제품을 배상 안해줘도 되는 경우였는데 백화점과의 지속적인 유대 관계에서 어쩔 수 없이 보상을 해 준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명동의 모 백화점에 입점한 코스메틱 담당자는 역시 백화점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백화점에서 받는 수수료가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비싼 물건을 팔더라도 실제 영업이익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본사 매장에서는 좋은 위치를 선택받기 위해서는 이를 감수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의 모 백화점 의류 매장은 평균 100만원 짜리 옷을 팔아도 백화점 수수료로 40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매장 직원은 “백화점에 옷 한 벌 팔면 많게는 40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하지만 좋은 위치를 선정 받기 위해서는 눈 밖에 나면 안된다”고 귓뜸했다.

그는 이어 “매출에 가장 중요한 것이 위치 선정”이라며 “위치에 따라 영업이익이 판이하게 달라져 백화점의 요구를 들어 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털어놨다.

<백화점 측 “수수료로 폭리 취하지 않는다”>

이처럼 폭리를 취한다는 일부 주장에 백화점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백화점 협회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와 판매 관리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6%에 불과하다”며 “백화점이 수수료로 폭리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판매수수료율이 아닌 매출 총이익(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나머지 이익률)으로 계산한 것으로 백화점에서 받는 판매 대행 수수료는 현재 25~26% 정도다. 수수료율이 매년 인상되고 있다고 하지만 올해 백화점마다 수수료율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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