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9/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지난 24일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엇갈린다. 대용량 저장공간과 배터리, ‘S펜’의 활용 등 사용성이 강화됐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늘어난 무게, 발열, ‘갤럭시 S9+’와 큰 차별점이 없다는 반응 등도 속속 나온다.

30일 휴대폰 커뮤니티와 블로그, 오프라인 대리점 등을 통해 노트9 실사용자 후기를 종합해보면, 우선 노트9의 최대 장점으로는 ▲대용량 저장공간 ▲고용량 배터리 ▲S펜의 활용성 ▲유려한 디자인 ▲강화된 빅스비 기능 등으로 요약된다.

노트9은 최대 용량 512GB 모델을 ‘스페셜 에디션’으로 분류해 4만원 상당 S펜을 두 개 제공한다. 512GB 모델은 일반 128GB(109만4500원) 모델에 비해 25만8500원이 비싼 135만3000원이지만, 대량의 사진과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를 보유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노트9 실사용자들은 대체로 고용량 배터리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노트9은 전작인 노트8(3300mAh)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최대 4000mAh로 늘었다. 고객의 이용 행태에 따라 사용시간은 천차만별이지만, 휴대폰 커뮤니티 뽐뿌 등에 올라온 노트9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평균적으로는 1회 충전으로 20~28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펜은 이번 노트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촬영을 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 했다.

고객들은 주로 오션 블루 모델에 탑재된 옐로우 컬러 S펜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의 한 대리점 관계자도 “512GB 두 모델(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 가운데 블루 모델이 노란색 S펜 탑재를 이유로 더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 노트9은 6.4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한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512GB의 향상된 CPU 성능, 텍스트(번역·환율)·쇼핑·음식·메이크업·와인·장소 등 정보를 제공하는 빅스비 서비스 영역이 더 넓어졌다.

갤럭시 노트9 512GB 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사진=고은별 기자

반면, 노트9에 다소 실망(?)한 고객들은 가장 큰 단점으로 ‘늘어난 무게’를 지적한다. 노트9은 늘어난 배터리 용량으로 인해 전작보다 무게가 6g 늘어났다. 노트9 제원은 가로 76.4㎜, 세로 161.9㎜, 두께 8.8㎜에 무게는 201g이다. 다수의 고객들이 “노트9을 사용하다 보면 손목이 아프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큰 사이즈 탓에 그립감이 좋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이날 서울의 대리점 3곳을 통해 고객 반응을 조사한 결과, 노트9에도 발열 문제는 지속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워터 카본 쿨링 시스템’을 노트9에도 적용했다. 독자 기술을 더해 히트 파이프 자체의 크기를 키우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발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한 누리꾼은 “유튜브 30~40분 시청 후 온수 38도 느낌의 발열이 있었다”고 전했다. 노트8을 사용 중이던 한 대리점 직원은 “삼성폰의 발열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노트9에도 발열 문제로 찾는 고객이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몇몇 휴대폰 대리점 등에 따르면 노트9을 S9+ 모델과 비교해 차별점이 없다고 지적하는 고객도 있다.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면 실상 시스템 차이는 크게 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또 6.22인치인 S9+는 5.77인치 S9과 비교하면 꽤 크기 차이가 나지만, 6.4인치인 노트9과는 별반 차이가 없다. S9+는 노트9 128GB와 동일한 6GB 램이 탑재돼 CPU 성능도 비슷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이 밖에 노트9 512GB 모델에는 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로 컬러가 제한적인 점, 성인 남성도 한 손 컨트롤이 어려운 점 등이 노트9의 불편한 점으로 부각된다.

다만, 노트9은 국내외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트9 예약 판매대수는 지난해 노트8 예약 판매대수(85만대)의 80%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와 업계 등에 따르면 노트9 사전개통 첫날인 지난 21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9738건을 기록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000건이 훌쩍 넘는 수치다. 증권가와 시장조사업체 등은 노트9의 첫해 판매량을 노트8(약 1100만대)보다는 못 미친 약 9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면 효과가 줄겠지만, 그동안은 노트9이 현존하는 최고의 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