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중국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현황에 따르면, 화웨이는 4984만65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7233만6400대를 판매한 삼성전자가 1위, 화웨이는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4471만5100대를 팔아 3위로 내려앉았다.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도 13.3%를 기록해 애플(11.9%)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화웨이의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점유율 19.3%로 1위인 삼성전자의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어들었다.

안슐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 2분기 38.6% 증가했다”며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에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굽타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중국 제조사와의 경쟁 심화 등 난관에 직면해 있다”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며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의 판매부진에 관해서는 ‘아이폰에 최소한의 업그레이드만을 선보인 점’을 들었다. 아이폰X에 대한 수요는 다른 신제품들이 출시됐을 때보다 훨씬 일찍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분석에서도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420만대를 출고해 2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715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해 점유율 20.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