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인수, 기업가치 극대화

CJ그룹이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을 인수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CJ는 지난달 29일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이 19만원 초반을 제시한 것에 비해 약 2만원이 더 많은 21만 5000원대를 제시하면서 2조3천억원의 인수자금으로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됐다. 인수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금액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있지만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이관훈 CJ(주) 대표는 “그룹의 물류사업을 2020년까지 20조원 규모로 키워 글로벌 7대 전문 물류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인수합병 후 어떠한 시너지가 창출될지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2조원의 '풀 베팅'을 하면서 CJ(회장 이재현)가 M&A시장의 대어 대한통운을 낚는데 성공했다. 대한통운 인수에 큰 관심을 보였던 롯데와 포스코, 삼성 등을 제치고 CJ가 주당 21만 5000원인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대한통운의 새 주인이 된 것이다.

물류업계의 공룡이라 불리는 대한통운을 인수한 CJ는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 시켜 글로벌 물류 톱 7으로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CJ-대한통운 인수, 기업가치 극대화

이번 인수의 양사 통합으로 인해 최고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대한통운(2조5000억원)과 CJ GLS(1조4000억원)의 매출 합계는 3조9000억원 수준이었고, 올해는 양사의 합산 매출이 4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손꼽았다.

이 수준이면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3자 물류 1위 자리에 올라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 내의 여러 자회사들간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가장 대표적으로 비상장이지만 물류 회사인 CJ GLS와 해외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CJ오쇼핑, 그리고 그룹의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CJ제일제당까지 현재 CJ그룹은 해외에서 상당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물류 정보기술(IT), 공급망관리(SCM) 분야에 강한 CJ GLS의 '소프트웨어적' 특성에 거대 운송항만하역 인프라 스트럭처를 갖춘 대한통운의 '하드웨어적'인 성격을 더하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CJ “자금조달 전혀 문제 없다”…2020년 ‘글로벌 물류 톱7’ 야심

CJ 측은 이번 인수로 인해 자금조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거론되자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9월께 인수작업 마무리될 듯 보인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지난달 29일 서울 신문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에 "포스코-삼성SDS와의 막판경쟁으로 인수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한 CJ제일제당과 CJ GLS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 CJ측은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1조원대의 삼성생명 주식을 유동화하고, CJ㈜가 CJ GL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억원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5000억원가량을 외부 차입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이며 대한통운 인수 자금조달에 힘을 실었다.

따라서 2020년 대한통운 8조 3000억원, CJ GLS 11조 7000억원 등 총 20조원 매출을 올려 글로벌 톱 7에 이름을 올린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오는 2015년 38조원, 2020년엔 10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고 목표를 세운 CJ는 이를 위해 HTH를 인수한 데 이어 싱가포르 물류체인 어코드 사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2020년에는 20조원 규모로 키워 전문 물류기업으로 육성, 글로벌 물류 톱 7에 진입 할 것이다”라며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CJ GLS와 대한통운의 상호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역량있는 글로벌 업체의 M&A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대한통운은 육상운송과 해운항만에 강점이 있고 CJ GLS가 보관과 배송 경쟁력이 강해 두 회사의 동반상승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함께 동석한 구창근 재무담당 상무는 "김포와 영등포 부동산이 6000억 가치가 되는데 부동산 경기 안좋은 상태에서 당장 처분하지는 않겠다"며 "일단 보유현금 및 삼성생명 주식의 유동화를 고려하고 있지만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하며 대한통운 인수의 자금조달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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