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철강제품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철강업계가 하반기 가격인상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지난 8월 판매 제품에 대해 인상된 가격으로 정산됐고, 8월 인상에 실패한 품목들은 9월에 재차 가격 인상이 시도되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에 따라 수입산 저가 철강 물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이 제품 판매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월 첫 영업일인 금일을 시작으로 철강 유통가격이 소폭 오르는 등 전방산업으로의 가격인상 통보도 시작됐다.

가격인상이 이뤄졌거나 시도되고 있는 품목은 열연강판, 형강, 철근, 강관 등 건설 관련 제품들이다. 해당 제품군의 경우 지난 7월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에 판매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폭염, 우천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크게 부진했고, 이에 가격인상 시도도 불발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8월의 경우 열연강판, 형강, 철근의 경우 가격인상이 소폭 반영됐다. 다만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많지 않자 일부 유통업체는 인상된 매입가격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달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고, 전방산업의 수요 역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서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 유통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철근, 열연강판, 형강 등 건설용 철강재의 가격은 2~8% 수준 인상됐다. 가격인상 폭은 형강 부문에서 특히 컸다.

한 철강 유통업체 관계자는 "규모가 큰 사업체들의 경우 상당한 제품 재고를 보유한 상태"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지난달까지 적지 않은 물량을 확보했고, 이를 성수기인 9월~10월에 판매해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관은 이달부터 인상된 가격의 적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강관의 경우 열연강판의 구매시기와 강관 제조 및 출하시기가 1~2달 정도 차이가 있다. 열연강판 구매 ->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타 품목 대비 가격반영이 늦다는 특성이 있다.

제조사들은 인상된 가격의 열연강판이 투입되는 9월부터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각 수요업체와 유통업체에 피력하고 있다. 이에 상당수 업체는 금일 오전 약 3% 수준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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