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8.09.0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민은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했다”며 “(방송은) 국민의 편에서 눈과 귀가 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날 축하연에서 "방송의 공정성을 흔들림없이 바로 세워달라"고 당부하면서도 "정부도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방송과 통신, 콘텐츠와 플랫폼이 융합하는, 무한경쟁시대에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정부도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다"며 세계최초 초고화질(UHD)방송과 한류 드라마 등 지상파의 성과를 호평했다.

아울러 박정훈 한국방송협회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지상파 방송은 국민의 신뢰 위에 존재하는 만큼 부족했던 과거를 성찰하여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방송, 오직 시청자를 위해 존재하는 방송,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방송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지상파 방송사는 좋은 콘텐츠로 국민께 보답하고 제2의 한류를 선도해야 할 막중한 책무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에 만들어진 규제들이 이를 수행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매체 간 차별규제 대신 공정경쟁이 보장되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되기를 지상파 방송종사자들은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의 날은 한국이 1947년 9월 3일 ITU(국제전기통신연합)로부터 'HL'이라는 독자적인 호출부호를 부여받음으로써 비로소 방송에 관한 독립적인 주권을 갖게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방송의날 축하연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강상현 방송심의위원장, 박정훈 한국방송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MBC와 KBS 등 공영방송 구성원들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 노조원들의 돌발 집회가 열렸던 것과 달리 엄숙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