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점유율 27.6%…음성인식 정확도 ‘강점’
구글 어시스턴트 호환 제품↑…AI 스피커 ‘진화’ 빨라진다

구글 홈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구글의 AI(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이 오는 11일 한국에 출시됨에 따라 국내 AI 스피커 관련 기술 및 기능이 진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글은 미국 AI 스피커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음성인식 정확도와 지식 검색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구글 스피커 등장으로, 앞으로 국내 AI 스피커 활용 영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오는 11일 구글 하드웨어 제품의 국내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구글 측은 정확한 제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는 AI 스피커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구글개발자회의’에서 구글 홈과 미니 버전을 한국 등 7개국에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총괄 전무가 직접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삶에 가져올 변화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구글 홈은 구글에서 2016년 발표한 AI 스피커다. 2016년 11월 미국, 지난해 4월 영국에서 출시된 데 이어 지난해 중순부터는 출시 국가를 확대하는 추세다. 구글 홈의 경쟁 대상으로는 아마존의 ‘에코’가 꼽힌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를 비롯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카카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 홈에는 구글의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다. 이는 음성인식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 제공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포털을 무기로 지식 관련 질문에서 답변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 사업 부문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만큼, 답변 정확도도 아마존 제품 대비 6배 더 정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인식과 음악재생, 문자전송, 알람설정 등 특정 기능수행이 가능하다. 구글 홈이 국내에 출시될 경우 스마트폰과의 연동은 물론, 스피커와 각종 IoT 기기 및 가전 등도 제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자사 인공지능 TV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국내 호환 제품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디바이스 기반으로 AI 스피커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시장 환경상 구글의 AI 스피커가 당장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글 어시스턴트 호환 제품이 늘어 AI 스피커 활용 범위가 커지는 것엔 긴장하는 모양새다.

구글의 AI 스피커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면, 외산 스피커와 국내 제품 간 비교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고객들은 AI 스피커의 음성인식 정확도에 불만족하는 경향이 크다”며 “구글 스피커의 음성인식 정확도가 크면 이는 AI 스피커 활용을 촉진 시키는 동시에, 국내 제품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 출시되는 신제품 TV, 에어컨 등에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가 가시화되며 구글이 국내 기업과 협업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면서 “음성인식 정확률은 모든 기업이 지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음성쇼핑, 배달주문 등 스피커 활용 영역이 커지지 않았나. AI 스피커가 건강 관리 역할을 하는 등 스피커의 새 역할은 계속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가 최근 발표한 올 2분기 AI 스피커 시장점유율을 보면 아마존이 41%로 1위, 구글은 27.6%로 집계된다. 애플과 알리바바는 모두 10% 미만대로 미미한 점유율을 보였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