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LG전자의 모바일 사업(MC) 부문이 내년까지도 적자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업 존속 여부를 논할 정도로 위기감마저 느껴진다. 내년 4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내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무려 18분기 연속 적자가 된다. 대대적인 전략 재편 없이는 사업을 지속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비관적인 시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속 적자를 면하고자 올해부터 모바일 사업에 모듈화·플랫폼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적자 폭을 축소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국내 모바일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가 자리 잡았다. 결국 LG전자가 플랫폼화 전략을 통해 ‘물량 공세’를 하게 된 점을 미뤄 모바일 사업에서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LG전자는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5월과 7월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 ‘V35 씽큐’ 외에도 보급형 모델과 중가폰을 지속 출시 중이다. 지난달 200만원에 달하는 초프리미엄 ‘시그니처 에디션’을 시장에 내놓는가 하면, 이번 IFA 2018에서는 G7 씽큐 파생 모델인 ‘G7 One’과 ‘G7 Fit’도 공개했다. 오는 10월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 씽큐’를 국내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상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반짝인기에 그친다는 점이 문제”라며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취지는 좋으나 지속적으로 끌고 갈 무기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 1686억원 흑자를 기록한 뒤 1000억원 이하로 떨어져 2015년 2분기 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어 2015년 3분기 776억원 손실을 기록한 뒤 현재 12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모바일 사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내년 5G 단말이 출시되면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또 다시 사업이 침체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올 3분기와 4분기 각각 약 1530억원,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5G 상용화다. 5G 단말이 출시되면 내년부터는 적자 폭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다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놓을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을 제외한 TV 등 다른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스마트홈 구축으로 모바일이 IoT가전과 연결되며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스마트홈 생태계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 환경에서 모바일 사업은 꼭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속적인 적자를 피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전략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가전이 잘 나간다 해도 적자 사업을 그대로 둘 순 없지 않겠냐”면서 “원가절감도 좋지만 판매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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