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시화호 송전탑 철거 주장 서명운동도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협약 당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한국서부발전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올해 3월 한국서부발전 제8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병숙 사장은 안정적 전력공급 등 기본 업무는 물론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일 안산시, 안산도시공사,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체결한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김병숙 사장의 야심이 담긴 프로젝트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병숙 사장은 "이번 사업이 지자체, 공공기관, 지역주민이 협력하는 지역상생형 신재생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서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2030년까지 8조원이 넘는 국내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또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호주 태양광발전 사업 등 해외 신재생 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따라서 시화호 수상태양광사업은 향후 서부발전의 신재생사업 확대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시화호 수상태양광은 수상태양광으로 세계 최대 용량인 102.5MW로 조성되며 연간 3만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25G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대가 큰 만큼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이번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세계 최대 규모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1000kW급 이상 수상 태양광발전소 자체가 상용화된 지 얼마 안 됐다. 대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소가 수중 생태계에 등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평가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시화호의 경우 송전탑과 방조제 건설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오랜 기간 수질환경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또 시화호는 국내 3대 보름달물해파리 기원지로 꼽힌다. 벌써 수년째 해파리 유생박멸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해파리 유생은 송전탑, 항만, 암반 등 딱딱한 곳에 달라붙은 뒤 부착유생(폴립) 형태로 성장한다. 시화호를 가로지르는 송전탑은 해파리에게는 최적의 서식지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한때 시화호 송전탑 철거를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즉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완성될 경우 해파리 폴립의 번식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수상태양광발전으로 인해 수온이 상승할 경우 해파리 증가는 물론 수상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화호 수상태양광발전소 조감도. / 사진 = 한국서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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