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 2018.09.1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청와대는 10일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될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등 정치분야 초청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회 인사들은 불참의 뜻을 밝혔다.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쪼록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해 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초청 대상은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9명이다.

임 비서실장은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이 일정의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 정치적 부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남북 간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며, 특히 비핵화 문제도 매우 중대한 시점인 이 순간에 대승적으로 동행해 주길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임 비서실장은 "다섯 정당의 대표님 모든 분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화해협력에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이해찬 대표나 정 대표, 이정미 대표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초청 명단의 이유에 대해 입을 뗐다.

이어 "손 대표도 정치를 해 오시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평화와 교류 협력을 강조했으며,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도 발표했다. 최근에도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김 위원장도 과거 매우 중요한 위치에서 남북 교류협력 문제를 다뤄보셨다. 제가 이 분야를 특별히 관심 있게 봤는데, 혁신 비대위원장 취임 후 인터뷰에서도 '평화라는 가치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평화체제 구축을 지나치게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 비서실장은 "서로 강조점이 다를지 모르나,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은 이 대목(남북 화해협력)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시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회와 정당에서도 이 흐름에 함께해 주신다면 새로운 전기를 맞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정중한 요청에 좋은 답을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아직 (당사자들에게) 설명하기 전”이라고 설명하며 “오늘이나 내일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뵙고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초청을 받은 국회 인사들은 즉각 불참의 뜻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협상과 대화의 주체는 단순할수록 좋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가 실질적 비핵화를 추진할 수 있는 약속을 해오길 바란다”고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주용 부의장은 “행정부 수반의 정상회담에 입법부 수장이 함께 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주승용 부의장과 강석호 외통위원장 역시 참여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