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위해 연단에 서고 있다. 이날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2018.03.29./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 백악관이 2차 정상회담에 긍정적이며 이미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될지 눈길이 모이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친서의 주요 목적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일정을 잡으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동의하지 않는 한 친서 내용 전체를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는 이에 열려있으며 이미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해,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음을 알렸다.

샌더스 대변인은 친서에 대해 "매우 따뜻하고 긍정적인 편지",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북미 관계 진전의 추가적인 증거"라며 "대화와 진전을 지속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계기로 북미가 다시 한 번 '톱다운' 방식의 외교를 재가동할 경우,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샌더스 대변인은 ‘정상회담을 해도 두 정상이 헤어진 후에는 일이 잘 안 풀려서 다시 정상회담 일정을 잡아야 하는 식’이라는 한 기자의 지적에 “북한이 선의의 표시를 보이기 위해 취한 조치들을 고려했을 때 ‘잘 안 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하면서 ‘비핵화 진전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는 말에는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그러나 다른 조치들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2차 정상회담 장소가 워싱턴DC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자세한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답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뭔가 일어나길원하며, 이미 실현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의 친서는 미·인도 국무-국방 장관 회담 등을 위해 인도, 파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첫 임기내 비핵화' 발언과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만족감을 보이면서 앞서 전격 취소됐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북간 대화무드가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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