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9.11./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1일 서울에서 만나 특사단 방북 결과 및 남북관계 진전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제안이 나온 시점에 이뤄지면서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비건 특별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지속적으로 긍정적 진전을 이루고 남북미 정상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비건 대표는 이에 공감하며 굳건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양국간 각급에서 계속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임명 이후 강 장관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방한한 비건 대표는 강경화 장관을 접견한 데 이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회담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지금 상황에서 비핵화를 어떻게 진전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 아주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한미간의 공조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문제를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는 어제부터 사흘간 방한해 국내 외교·통일 분야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이어간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있어 한미공조가 중요한 만큼, 한미는 청와대와 외교당국, 정보기관 등 각급 채널을 구축해 남북·북미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우리가 어떻게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협의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9월 들어 한반도의 중대한 정치적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프로세스가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15일까지 한국, 중국, 일본을 순차 방문한다. 이후 한국을 다시 찾아 우리 측에 순방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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