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법인 분리' 사안을 일방적으로 추진" 반대

한국GM 부평공장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대해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제동을 걸었다.

11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GM이 '법인 분리' 사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설립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제동을 걸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한국GM의 주주총회 개최 금지가 목적이다. 군산공장 철수처럼 관련 내용이 주총에서 기습처리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장은 "GM 측 이사회에서 언급된 한국GM 신설법인 문제는 구체적인 안건이 아니고, 한국에 신설법인을 만들 수도 있다는 보고 차원이었다"며 "GM 측에 구체적인 내용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GM 사외이사 한 분이 신설법인의 구체적인 내용과 기대되는 효과와 목적을 이사회에 올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져야 산업은행도 이를 찬성할지 반대할지 판단할 수 이다"고 전했다.

한국GM의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과가 안나온다고 보기엔 기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GM과 합의한 내용은 10년에 걸친 투자와 신차 배정이며 그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GM의 법인 분리는 하나의 회사를 생산법인과 R&D법인으로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노조는  "GM이 말한 신규 법인 설립은 지금의 단일 법인을 생산과 연구개발의 2개 법인으로 분리하겠다는 의미"라며 "법인을 쪼갠 뒤 공장 폐쇄나 매각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측과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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