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그룹 총수./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재계 4대 총수들도 함께 동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핵심 대기업 고위 경영진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경제단체장 등 10여 명의 대표가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단체장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인사 동행... 경제협력 물꼬트나 

13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주요 재계 총수들이 함께 동행한다. 이는 과거 평양 정상회담 당시에도 재계 인사들과 동행해 경제협력의 물꼬를 튼 것에 따른 행보라는 해석이다. 

중요한 자리이니만큼 재계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로 배치됐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10명에서 15명 가량의 특별수행단이 동행하는데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최고 경영진은 물론 과거부터 꾸준히 대북 사업을 진행해 온 현대그룹과 경제단체 대표 등 포함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또는 윤부근 부회장이 수행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00년 6월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우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재판을 받는 중이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공식 행사의 특별수행원으로 가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가기도 그렇고... 가자니 '부담'스러운 재계 

이렇다보니 재계는 이번 평양 방문에 대해 다소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로부터 요청을 받긴 했지만 누가 갈지는 미지수라는 것. 재계 한 관계자는 "확실하게 정해진 바는 없다"라며 "검토 중에 있는 걸로만 알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인 남북관계 개선을 놓고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평양 방문에 대한 '성과물'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결국 정부 요청에 수긍하지 않겠냐"라며 "그냥 다녀오는 자리가 아니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내놔야 하는데 그게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기업 총수들의 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방문으로 흐지부진한 남북경협에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당장의 효과 보다는 적어도 분위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게 재계 안팎의 얘기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