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매출액 6조 전망

 KCC는 13일 원익QnC,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터리얼즈를 인수했다./사진=KCC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KCC는 원익QnC,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터리얼즈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30억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 규모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 중 3번째로 큰 거래다. 1위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달러), 2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달러)다.

13일 KCC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이사회 직후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정몽진 KCC 회장, 잭 보스 모멘티브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실리콘은 KCC가, 쿼츠는 원익QnC가 운영하는 형태다. SJL파트너스는 각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KCC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 기업으로 우뚝서게 된다. KCC는 2011년에도 영국 실리콘 기업 바실돈을 인수한 바 있다. 사업군도 실리콘을 중심으로 첨단소재,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건자재까지 다양해진다.

매출액의 경우 연결기준 지난해 3조8000억원에서 올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모멘티브는 지난 상반기에만 13억6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하반기에도 13억3900만달러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약 80년에 이르는 오랜 기업 역사를 가진 만큼 축적된 기술 개발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는 유∙무기화학을 아우르는 KCC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아시아 지역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온 것에 더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빅 마켓으로 시장을 넓혀나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CC의 모멘티브 인수에 대해 시장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실리콘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위함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매출액 기준 세계 7위인 KCC의 실리콘부문은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본업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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