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10만원선 '오락가락'
군장에너지 규제 소식에 '휘청'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이테크건설에 대한 시장 평가가 싸늘하다. 지난주만 해도 주당 12만원선에 거래됐던 주가는 지난 10일 이후 하락해 14일 현재 10만2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무려 15%가량 급락한 것이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약 500억원이 날아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테크건설 주가 급락은 자회사인 군장에너지 탓으로 분석된다. 이테크건설이 47.7%의 지분을 보유한 군장에너지는 실적을 견인하는 '알짜' 회사다. 특히 지난해 7월 반영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관련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이테크건설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REC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증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 1MWh를 생산하면 1REC를 받을 수 있다.

RPS는 발전 사업자에게 신재생에너지 의무 공급량을 할당해 시장에 보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매년 RPS 공급의무비율을 높이고 있다. 현재 5.0%에서 2023년까지 10%로 늘릴 계획이다.

발전사의 경우 의무공급비율 충족을 위해 자체 발전보다는 군장에너지와 같은 곳에서 REC를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군장에너지가 보유한 신규보일러 GE4는 연간 100만REC를 발급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적으로 막대한 매출이 예상되면서 군장에너지의 가치는 급상승했다. 실제로 군장에너지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시장상황이 우호적인 만큼 단번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정부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활성화를 위해 RPS 고시 개정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연내 바이오매스 혼소 발전과 관련한 추가 제한 대책이 예상되면서 군장에너지에 대한 평가가 달렸다. 정부가 바이오매스 혼소 발전을 제한하면서 기존 사업자까지 규제할 것으로 전해져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가 석탄화력 발전 설비 등에 일정 금액만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을 제재하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기존 혼소 발전 사업자들이 혼란해 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혼소 발전 사업자의 REC 거래를 제한하거나 바이오에너지로 RPS 이행 비율 상한선 마련, 또는 REC 발급 일몰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군장에너지의 사업성 악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테크건설의 주가 역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 악화는 군장에너지 IPO 추진에도 악재다.

제재가 시행되면 군장에너지는 물론 발전에너지 부문을 통해 영업이익을 올렸던 이테크건설 역시 치명타를 피할 수 없어서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현재 이테크건설 주가는 10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7% 오른 834.83포인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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