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책사유 프랑스 에어버스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중간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체결함, 정비불량, 부품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벌인 조사는 부품불량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17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한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16일 유족측에 마린온 추락 원인이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 마스트 결함이라고 설명했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 사고가 난 마린온 헬기에는 해당 부품에 균열이 있었고 이로 인해 시험비행 당시 이륙 순간 메인로터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 당시 헬기는 이륙 4~5초 만에 메인로터가 분리됐고, 10초 만에 추락해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순직했다.

마린온에 장착된 로터 마스트는 KAI가 프랑스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부터 수입한 부품이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해당 부품을 유럽의 하청사로부터 납품받아 KAI에 수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업체 역시 제조공정상의 문제(열처리 공정작업 부실)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부품불량으로 결론(잠정) 내려지면서 마린온 추락사고의 귀책사유는 에어버스쪽이 더 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짐을 좀 던 셈임다. 다만 해당 부품이 마린온뿐 아니라 전력화가 이뤄진 수리온에도 장착된 것으로 전해져 수리온 역시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합동조사위는 해병대에 배치된 마린온(3대)은 물론 육군의 수리온 90여대 역시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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