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5.26./사진=청와대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남북이 평양 정상회담 마지막 날 경우에 따라 '친교 일정'을 진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7일 밝혔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특히 "이번 회담의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으로, 과거 남북 간 회담에는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릴 해법을 찾고, 이러한 내용이 발표될 경우 마지막 날 귀환에 앞서 제2의 '도보다리 산책'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8~20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밀착 소통하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임 실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대통령 일정에 대해 "(18일) 오전 8시40분에 성남공항을 출발, 오전 10시에 평양국제공항,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며 "오찬 후에는 첫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에서 공식환영 행사가 있을 예정이고, 오찬 후에는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며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을 만나고, 경제는 내각부총리와 대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이 2박3일 일정 가운데 첫날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모두 첫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과 공식 면담을 했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세 번째 만남에서 비핵화 문제를 핵심 의제로 놓고 대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임 실장은 "이번 회담의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으로, 과거 남북 간 회담에는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는 방북 첫날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고, 둘째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첫날 오후부터 둘째 날까지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둘째 날) 오전 회담 후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하는 모습이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될 가능성도 있다. 남임종석 비서실장은 "지금까지 평양의 어떤 행사도 생방송이 진행된 적이 없다"며 "저희로서는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서 환영 행사를 할 때부터 생방송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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