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따라 시장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이와 연동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줄줄이 인상됐다.

올해 금리 상승 추세가 계속되는 만큼 변동형 대출금리가 연내 최고 5%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날 보다 0.02%포인트씩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종전 3.56∼4.76%에서 이날 3.58∼4.78%로 올렸다.

신한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3.17∼4.52%에서 3.19∼4.54%로 올려잡았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3.27∼4.27%에서 3.29∼4.29%로 인상됐다. NH농협은행은 2.87∼4.49%이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2.89∼4.51%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들의 최고 금리는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4%대 중반에 들어섰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잔액기준 코픽스 상승세에 맞춰 변동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8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89%로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5년 11월(1.90%)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말까지 코픽스 상승세와 이에 따른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금리는 상승한다.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최고 금리가 5%를 돌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이날 소폭 하락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0%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은 3.35∼4.55%였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3.34∼4.54%로 0.01%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 역시 3.16∼4.51%에서 3.15∼4.50%로, 우리은행은 3.21∼4.21%에서 3.20∼4.20%로, NH농협은행도 2.81∼4.43%에서 2.80%∼4.4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KEB하나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 모두 3.090∼4.290%에서 3.103∼4.303%으로 0.013%포인트씩 올렸다. 하나은행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기 때문에 코픽스 변동 폭을 따라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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