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2000억 규모 공익재단 설립

지난 8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찾은 채용 희망자들이 박람회를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은행권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 공동 일자리 재단을 출범한다. 노사는 사회공헌기금 2000억원을 조성해 공익재단설립에 사용하기로 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개최했다.

우선 은행권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내년 1월 1일부터 도입한다. 당초 은행권은 주52시간제 도입이 1년 유예돼 내년 7월부터 적용되지만 이번 노사합의로 6개월 먼저 도입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내달부터 주 52시간제를 시작하는 등 개별사업장에서는 노사합의에 따라 먼저 운영하는 곳도 있다.

노사는 또 2000억원 규모 ‘금융산업공익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노측이 올해 임금인상안 중 0.6%포인트를 반납하고, 사측이 그에 상응하는 출연금을 내 1000원을 조성한다. 여기에 2012년과 2015년 노사가 조성한 사회공헌기금 700억원과 지난해 사측이 3년간 출연하기로 한 300억원을 더하면 전체 기금 규모가 2000억원이 된다.

공인재단은 내달 4일 발기인대회 이후 금융위원회에 허가신청을 내고 지정기부금단체로 등록해 본격적인 재단 운영에 나설 계획이며, 앞으로 일자리 창출사업, 청년실업해소, 금융취약계층 보호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공익재단의 경우 금융노조 측과 사용자 측이 공동출연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은행연합회가 운영해온 ‘일자리창출 목적 펀드’와는 구분된다”면서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청년실업 해소, 금융소외계층 지원 등의 목적으로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안을 2.6%로 합의했다. 노조가 제시한 3.7%와 사측 방안인 1.7%의 중간 수준이다.

임금피크제는 내년부터 진입 시기를 현행보다 1년 늦추기로 했다. 예컨대 현재 만 55세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이라면 내년부터는 만 56세부터 적용된다. 노조는 당초 법적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늘어났으니 임금피크제 시작 시기를 2년 늦추자고 했으나 1년 늦추는 선에서 합의했다.

또한 하루 1시간 휴게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 PC오프제를 도입하고, 공짜 노동과 장시간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근로시간 관리시스템을 설치한다.

성희롱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고객 등에게서 성적 굴욕 또는 혐오감을 받아 고충이 있는 경우에도 근무장소 변경, 배치전환, 유급휴가 등이 가능하도록 성희롱 피해 구제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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