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 지속적 적자…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 움직임

<사진=카카오페이>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증권업 진출에 나선다. 기존 간편송금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를 접목해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업체인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419억원으로 영업수익 573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한 소형 증권사로 2011년 종합부동산개발 기업인 신안그룹에 편입됐다.

신안그룹은 현재 신안캐피탈을 통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신안그룹은 매각을 전제로 한 인수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는 수익성을 확보를 위해 금융사업 영역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보험, 증권 등 다양한 비즈니스와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상품 판매, 대출, 광고 등의 수익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 수익모델인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속도와는 다르게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시장의 점유율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약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모두 적자를 냈다. 카카오페이는 매출 10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이 25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391억원, 당기순손실 391억원을 기록했다.

간편결제는 송금 시 은행에 건당 최고 450원 비용(수수료)을 내야 하는 구조인 데다 무료 고객 비중도 높아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사 인수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페이 외에도 간편결제·송금 업체들의 증권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간편결제·송금 업체들이 보유한 고객과 증권사가 갖고 있는 계좌와 상품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업 진출 외에도 사업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을 여러 차례 보였다. 지난 6월 펀드슈퍼마켓 운영업체인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손잡고 다양한 특화상품 출시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과 관련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 카카오톡을 활용한 소비자 접근성 측면에서 큰 이점을 보일 것”이라며 “대형사들과의 경쟁은 무리가 있겠지만 중소형사들은 긴장을 해야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증권사 인수도 여러 방안 중 하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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