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이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되면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 회장의 북한방문은 올해만 2번째다. 앞서 지난달 3일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 이후 47일 만에 다시 북한 땅을 밟게 된 셈이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대북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 입경 직후 현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겠냐"라며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고 담담하게 우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현재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지구 토지이용권 ▲금강산관광지구 관광사업권 및 개발사업권 ▲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 ▲개성관광사업권 ▲백두산관광사업권 ▲SOC개발사업권 등 7개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 등 다수 보유 중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이 본격화 될 경우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주도적인 역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그룹과 북한과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 500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통과해 북한에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는 곧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을 주도하는 촉매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결국 같은 해 11월 금강산관광 사업을 시작됐고 이후 2003년에는 개성공단 개발까지 맡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인 2000년 8월에는 북한으로부터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최소 30년간 운영할 권리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 도중 박왕자 씨가 피살되면서 이후 금강사 사업은 중단됐다. 또 2016년 2월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개성공단 가동도 끊어졌다. 

따라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오랜기간 동안 닫혔던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숙원 사업으로 명성을 떨쳤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또 다시 재기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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